먹는즐거움

<영종도 오마카세 장인>-4만 5천원의 행복! 베이비웨일

파이아 꽉사장 2023. 12. 26. 17:29
오마카세를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인천공항 근처, 영종도 운서동 동네 맛집 ‘베이비웨일’
내돈내산 맛집 탐방기~ 가족과 연인과, 또는 회식으로도 굿!

골프를 사랑하고, 낯선 곳을 찾아다니며, 맛집은 더욱 사랑하는 꽉 사장입니다. 그중에 가격대비 아주 만족스러운 곳을 방문했을 때는 며칠 동안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제 돈은 소중하니까요.) 오늘은 성탄절 선물 같은 곳을 소개합니다. 인천공항 근처이고 새로 생긴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도 차량 10분 내외입니다. 상호는 베이비웨일.

베이비웨일
  • 주소: 인천 중구 신도시남로 141번길 18 1층 3호(운서역 1번 출구 540m)
  • 영업시간: (점심) 11:30-15:00  (저녁) 17:00-21:30
  • 주메뉴: (1인기준)
  • 치오마카세 45000원 / 디너오마카세 70000원
영종도 베이비웨일 내부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실내로 들어오니 어두운 분위기가 딱! 햇빛이 직접 들어오지 않아 아늑합니다.
주말 점심이라, 방문 당일 아침이었지만 미리 전화를 드렸어요.
이름표가 붙은 젓가락을 주시는데, 자신의 이름과 폰번호 뒷자리 등을 적으면 벽에 걸었다가 추후 방문 때 주신다는데 설마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 그래도 아이는 즐거워합니다. 자기 번호 전체를 다 적더라고요. (왜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오마카세

-눈이 즐겁고 미각이 즐거운 주방장 코스 요리

런치 코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메뉴는 고를 것도 없어서 아주 좋아요. 제가 방문한 오마카세 식당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기대는 두 배입니다. 애피타이저로 나온 문어초무침으로 가볍게 입맛을 돋우고요. 사장님이 만든 녹색 단무지도 신기한 우리 집 아이.

모든 사진을 올리진 않았지만 처음엔 사시미 위주로 주시고요. 우동을 기점으로 초밥을 주십니다. 이곳의 특징은, 무작정 회간장에 회를 찍고 고추냉이를 올리는 게 아니에요. 직접 볶은 굵은소금을 생선회 위에 올려주시는데요. 짜지 않고 생선회의 식감을 잘 느낄 수 있었어요. 광어 위에 소금도 굿! 능성어 위에 소금도 굿굿! 그동안 당연히 고추냉이간장에 찍어서 모든 회를 먹었는데, 새로운 깨달음! (집에 온 후에 다른 회도 히말라야소금에 다 찍어 먹기 시작했어요.) 회를 먹고 가장 마지막에 고추냉이를 조금 집어먹으라고 하네요.

고등어회를 토치로 겉만 살짝 지저주기! 어쩔 수 없이 생맥 갑니다. 우리 집 꼬맹이는 한 점도 안 남겨주더라고요. 가격도 1인분을 차지했지만 양도 어른과 똑같이 먹었답니다. 아이 입 크기를 감안해서 초밥은 작게 두 개씩 만들어 주시는 센스!

벽 한쪽에는 사장님이 직접 낚시로 잡은 물고기 컬렉션이 있었는데요. 사장님이 유년시절 배를 타며 일했는데, 그때 주변에서 지어주신 본인의 별명이래요. 아기고래~ 현재는 파파고래 되심. (자세히 보면 고래 이미지도 있는 듯)

참돔 위에 안키모 토핑을 올린 비주얼 초밥. 평범한 한 점이 없군요. 사장님의 자부심도 보기 좋았어요. 자신감과 장인정신의 결과물~ 회전초밥집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맛이었어요. 메뉴 구성 칭찬할게요! 고노와다(해삼내장)를 얹은 초밥도 감칠맛이 좋았어요. 회마다 다른 토핑을 얹는 재미~ 하지만, 정성과 성의가 느껴지는 궁합들!

두툼한 생연어에 사과와 양파와 마요네즈를 섞은 토핑을 올려주셨는데요. 한 입 가득 넣으면, 상큼한 첫맛과 연어의 씹는 맛이 어우러져 녹아내립니다. 집에서 해보라고 레시피도 알려주셨는데, 이 맛을 그냥 기억하려고 시도하지 않을래요. 밥숟가락으로 무심하게 툭 올린 저 맛은 또 생각나요. 미식가인 제 일행들도 끄덕끄덕! 느끼하지도 않고 달지도 짜지도 않은.

런치에 포함되는지 모르겠지만, 더 먹을 수 있냐는 사장님의 질문에 끄덕였더니 장어초밥 한 개를 뚝딱 만들어주셨는데요. 참장어라는 이 녀석은, 부서지는 맛이 아닌 쫄깃한 식감이 있어서 목구멍으로 넘기는 그 순간까지 씹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이외에도 감자크로켓, 안키모, 마끼 등 똑똑한 한 점씩 쭉 코스로 먹게 되어 만족했던 한 끼 식사였어요.

총평
  • 1인 4만 5천 원에 배 채우는 음식이 아닌 똑똑한 구성!
  • 회를 한 점 한 점 천천히 맛있게 즐기실 분들 추천.
  • 연인들, 가족단위로 아늑한 맛집 찾는 분들 추천.
  • 사장님이 추천한 대로 따라오는 일행과 함께 가면 좋음(회에 관한 자기 고집 있으시면 잔소리처럼 들려 싫어할지도)
  • 20인 이내의 팀원들 회식이거나 일행 중 한 분이 1인 5-6만원 예산으로 쏜다고 하면 깔끔하게 이곳을 추천 (술값 감안해서, 런치 기준)
  • 지하주차장 들어가는 입구가 조금 협소함
  • 런치 코스가 평타 이상이었기에, 가격이 오르기 전에 디너에도 방문 의향 있음

베이비웨일
인천 중구 신도시남로 141번 길 18 1층 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