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즐거움

<고속터미널역 고급 중식당 호경전>스태미너 보양식 코스란 이런 것!

파이아 꽉사장 2024. 12. 17. 14:06

3호선, 7호선, 9호선이 만나는 강남의 핫한 노선, 고속터미널에서 주말에 밥 한 끼 하시려면 헬일 것 같은 연말, 이틀 전 정도에 미리 예약하시고 방문하기 좋은! 룸 있는 럭셔리 중식당. '호경전'을 다녀온 후기를 남깁니다. 강남에서 워크인으로 맥없이 가게 앞에서 많이 기다려 본 꽉 사장의 일상. 내 아까운 돈과 시간을 위해 워크인 NO. 예약은 필수! (5명 이상 모일 때는 꼭 함!)

신세계백화점 11층에 있는 호경전 강남점

호경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1층 전문식당가 내에 위치)
영업시간 11:00~21:30 (백화점 휴무일과 함께 휴무)
주차 5만원에 1시간 / 10만 원 시 2시간 무료

스테이크도 좋고 회도 좋아하지만, 호불호 없는 메뉴는 그냥 중식당! 호경전은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도 있고, 서초동에도 있고 부산 기장에도 있지요. 짜장면이 13000원이면 나름 고급 식당! 특히 강남에서는 인원이 6명 이상이라면 매우 예약 잡기가 힘이 듭니다. 제가 좋아하는 무월식탁은 전화예약 자체를 안 받고, 미가훠궈는 북경오리나 양다리 바비큐를 예약해야 자리를 빼주고, 자주테이블도 단체 손님을 안 받아요. JW메리어트 호텔의 더라운지애프터눈티는 6명 이상이 앉기엔 빡빡하고.... 고량주관 하우스오브 신세계는 룸 아니면 바 좌석 밖에 없고, 원탁을 중심으로 한 룸이 매우 작기에 저 같은 어깨들은, 옆 사람에게 민폐! 그리하여 성공한 곳이 11층 전문식당가에 위치한 호경전! 11층엔 고급 식당이 많으니 한 번씩 둘러보셔도 좋아요. 초밥을 파는 키사라와 돈가스를 파는 히바린, 쌀국수를 파는 타마린드와 같은 층입니다.

호경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룸

11시가 넘으면 웨이팅으로 11층 식당가 전체가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룸이 아니었는데 당일 운좋게 변경된 룸!

북적북적한 홀을 지나서 안내받은 룸. 피치못할 사정으로 어린이를 데리고 와야 하는 일행이 있어서 돈(!)이 안 되는 꼬마 손님들도 의자를 차지! 묵직하고 어두운 인테리어. 이 자리를 잡기 위해 불이 나게 전화통을 붙들고 있었던 지난 며칠이 떠오릅니다. 고속버스 승하차장도 보이고, 래미안퍼스트지도 보입니다. 원베일리도 안녕! 내 생애 한 번은 등기 치고 싶은 너란 콘크리트.

호경전의 특별메뉴 조선호텔 110주년 기념코스

많은 메뉴 중에, 나름 괜찮은 라인이 눈에 띄어 (사실 결정장애와 더불어 귀찮은 꽉 사장.) 조선호텔 개관 110주년 기념 메뉴를 시켰습니다. 다른 코스들도 아래에 적어놓았으니 참고하세요. 단품들은 네이버에서 확인하세요.

조선호텔 110주년 기념 코스요리 (1인 70,000원)
  1. 바닷가재 냉채
  2. 비취 게살 두부 수프
  3. 가상해삼
  4. 깐풍장어 (국내산 민물장어)
  5. 한우 탕수육 (국내산 한우)
  6. 식사 (짜장면, 짬뽕, 볶음밥 중 택1)
  7. 후식 (과일)
호경전 상시 코스 4개  (비즈니스 / 호 / 경 / 전)

비지니스 세트 (1인 49,000원)

자연송이 게살 수프 / 전가복 / 한우 탕수육 / 식사 (짜장, 짬뽕, 볶음밥 중 택 1) / 후식

호 세트 (1인 52,000원)

해물 누룽지 수프 / 게살 유산슬 / 왕새우 (칠리, 마요, 깐풍) / 피망 소고기와 꽃빵 / 식사 (짜장면, 짬뽕, 볶음밥 중 택 1) / 후식

경 세트 (1인 59,000원)

전복 양장피 전채 / 버섯 게살 수프 / 중새우 (칠리, 마요, 깐풍) / 팔보채 / 탕수육(돼지) / 식사 (짜장면, 짬뽕, 볶음밥 중 택1) / 후식

전 세트 (1인 79,000원)

호경전 5품 냉채 (미국산 소) / 송로 해산물 수프 / X.O 자연송이 전복 / 칠리 바닷가재 / 블랙빈 소스 소고기와 꽃빵 (국내산 한우) / 식사 (짜장면, 짬뽕, 볶음밥 중 택1) / 후식

주류 메뉴

공부가주 (39%)  500ml 65,000원 / 140ml 25,000원 

천진고량주 (49%) 560ml 75,000원 / 280ml 45,000원

연태고량주 (34%) 50ml 63,000원 / 250ml 37,000원 / 125ml 22,000원

화요 (25%) 375ml 40,000원

하이네켄 생맥주 330ml 15,000원

칭타오/테라/카스 330ml 7,000원

음료 메뉴

콜라 / 사이다 / 제로콜라 4,000원 (뚱캔 아니고 작은 캔)

호경전의 세트코스 메뉴판

꽉 사장은 음식과 술의 페어링을 아주 중요시하기 때문에, 어느 식당을 가나 주류 메뉴부터 스캔합니다. 이곳의 아쉬운 점은 주류 메뉴가 매우 적다는 것! 짜장면, 짬뽕이 주력인 동네 중국집이 아니라 예술의 혼을 담은 고급 식재료 요리를 추구하는 만큼 주류에도 신경을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와인과 그 흔한 하이볼 한 잔이 없네요. (식당의 자주성과 가치를 높이기 위함인가.)

호경전의 조선호텔 110주년 기념코스 중 바닷가재냉채와 비취 게살두부수프

평범한 중국요리의 코스를 벗어난 중식당, 호경전

-신선한 식재료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한 구성

전채요리는 가볍게 입맛을 돋우는 바닷가재 냉채. 사실 너무 조금이라 이야기하면서 먹어서 랍스터의 맛을 즐기진 못했습니다. 새콤 달콤 시작하기 좋았답니다. 게살 수프도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편. 무난합니다.

호경전의 조선호텔 110주년 기념코스 중 가상해삼과 나의 생맥주컷 해

해삼을 탕수육처럼 튀겨서 굴소스 같은 소스에 버무린 가상해삼. 물컹하지만 독특한 경험이었답니다. 함께 나온 표고와 죽순, 아스파라거스와 피망 등 함께 나온 채소들이 잘 어우러졌답니다. 아주 평범하지 않아서 좋았고요. 저는 무려 1만 5천 원짜리의 330ml 생맥주를 시켜서 아껴먹었답니다. 가격이 너무 슬펐습니다.  

호경전의 조선호텔 110주년 기념코스 중 깐풍장어와 한우 탕수육

 깐풍장어 튀김은 참 담백하고 오동통한 게 씹는 맛이 일품! 만족한 메뉴입니다. 1인에 두 점 밖에 안 주지만 만족! 탕수육만 큰 접시에 한꺼번에 주는데요. 5명 코스요리의 크기가 저 사진 정도이니, 1인 5~7점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늘 먹던 돼지고기 탕수육에 익숙했던 저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적당한 튀김옷과 짜지 않은 밑간. 일단 소고기이므로 돼지의 잡냄새가 날 리가 없고요. 두툼한 육전에서 바삭함을 더한 맛이랄까. 육향이 좋았습니다. 먹으면서 살이 찌는구나라는 느낌이 아닌, 스태미나 적립 중이란 느낌! 해비 하거나 더부룩하지 않아 참 좋았답니다. 튀김은 늘 안 먹던 일행 중 한 명, 이날은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계속 드심! 지방을 줄이고 단백질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호경전의 조선호텔 110주년 기념코스 중 선택메뉴인 짬뽕과 볶음밥

 선택의 시간.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볶음밥이냐! 저희는 이미 단품으로 짜장면을 시켜보았기에 짬뽕과 볶음밥으로 주문.

짜장면은 가격대비 평범한 맛이었지만 재료가 실해서 식감이 좋고요. 느끼한 뒷맛이 아니라 조미료를 줄인 건강한 짜장의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짬뽕의 해산물 또한 실하고요. 면보다 채소와 곁들임이 많아서 칭찬합니다. 맵찔이인 저도 도전해 볼 수 있을 정도. (계속 먹을 수는 없어요.)  볶음밥은 알알이 잘 살아있고 무난한 맛. 후식으로는 리치를 넣은 달달한 망고 샤베트와 귤과 용과 같은 한 입 과일이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배가 부를 정도가 아니라 적당히 골고루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했구나! 느꼈는데 신기한 것은 3시간이 지나도 적당히 든든함은 있었습니다. 역시 탄수화물과 글루텐을 줄이고, 스태미나 위주의 식사를 해서 그런지 속이 편했답니다. 추후 더치페이를 약속하며 주말 한 끼를 시원하게 긁은 날!

총평
  • 식사 시간에는 대기인원이 늘 많고, 홀은 시끄럽고 룸은 조용하니 7인 정도가 코스요리를 먹을 예정이라면 예약하길!
  • 신선한 식재료와 자극적이지 않은 간!
  • 친절한 직원들의 응대
  • 가격대비 양이 많지 않아서 대식가는 후식을 먹으러 가면 됨
  • 주류의 선택폭이 매우 좁음
  •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맛!
  • 소고기 탕수육은 일행 안에서도 호불호가 있었지만 저는 추천! (파는 곳이 많지 않으므로)
  • 연말 모임, 생일, 기념일 추천!
  • 가격이 가장 단점인데 돈을 많이 벌면 극복 가능 (한 번 울고 갈게요) 

호경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