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극단적인 계절감 무엇!! 반팔 위에 패딩으로 착장 하는 주말. 기상이변에 대비하는 꽉 사장의 소소한 자세. 저는 여름이나 겨울이나, 몸이 으슬으슬, 감기몸살이 시작될 것 같다고 느끼는 날, 꽉 사장은 택시를 탄 후 기사님께 말합니다.
" 벌말매운탕이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인천 거기요?" 하고 바로 갑니다. 6년 정도 단골 (나만 단골, 사장님은 6년 간 들락거린 나를 절대 모르겠지.) 손님으로 픽한 후, 회식도 하고 가족친지들이 오시면 식사 대접도 하고, 아이들이 싫어하는 메뉴이니 배우자와 단둘이 소주 한 잔 하고 싶을 때 둘이 택시를 타고 다녀오기도 합니다. 브레이크타임도 없고 평일도 주말도 늘 상주(?)하는 고객들이 많아서 사계절 유명한 이곳, 벌말매운탕. 꽤 오랫동안 동네 맛집으로 사랑받았다고 합니다.
늘, 얼웨이즈! 항상, 예외없이 밀리는 부천 입구 도로! 김포공항에서 5킬로미터! 서울시 강서구와도 가깝고, 김포 아라뱃길에서도 가깝고, 일산에서도 다리 한 개를 넘으면 도착하는 곳. 하지만 벌말매운탕으로 진입하는 길은 덤프트럭과 광역버스와 업무차량과 고속도로에서 내려오는 차량들로 인해 늘 많이 밀립니다. 그래도 참아주세요. 조금만 참으면 도착! 김포공항 기준으로 자차로 온다면 30분 내외가 될 것 같습니다. 주말의 애매한 3시에도 이곳은 늘 차량들로 빽빽. 도로 좀 넓혀주세요! 매운탕 수혈이 시급한 자들이 타고 있어요. 삐뽀삐뽀.
본관과 별관이 있고 전용주차장도 널찍합니다. 본관에 꽉 차면 별관으로 가던데, 저는 늘 해가 지기 전에 오니 본관 착석! 기본세팅은 순무김치와 콩나물과 김치와 와사비장. 사실, 기본찬은 호불호가 있으니 알아서 판단하시길! (제가 그나마 먹는 밑반찬은 콩나물.) 사장님이 주메뉴에만 영혼을 갈아넣으면 됩니다.
메 뉴
- 메기매운탕 2인분 40000원/3인분 소 45000원/4인분 중 53000원/5인분 대 62000원
- 빠가사리/빠가사리+메기/빠가사리+참게/참게+메기/참게+빠가사리+메기/ 소 50000원, 중 60000원, 대 70000원
- 소주, 맥주, 막걸리 4000원 / 탄산 2000원/ 공깃밥 1000원/ 볶음밥 2000원
- 새우추가, 채소추가 3000원셀프바에 김치와 콩나물과 순무와 라면사리면, 수제비, 육수 있음
주문 팁!
-인기메뉴는 어차피 매운탕! 실한 건더기를 원하신다면 메기매운탕! 진한 국물을 원하신다면 다 섞어 매운탕 추천!!
-라면 사리도 한 개 이상 먹을 생각하고, 수제비도 한 주먹 이상 뜯어 넣을 생각하고, 볶음밥도 2인분 이상 비빌 것을 생각하면 어른 4명 기준에 중짜리가 적당하다고 보입니다. (옵션, 소주 2병 이상, 맥주 1병 이상 먹는다는 칼로리 가정하에 꽉 사장의 제안!)
라면 사리 무제한! 수제비 무제한! 맛집
-나의 선택은 늘 이것
참게+빠가사리+메기 매운탕! 참게가 들어가 줘야 진한 국물이 나옵니다. 스무 살이 될 때까지 매운탕이라는 것은 전혀 내가 먹을 음식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부터 훅 들어온 소울푸드. 적당히 칼칼한 향이 나지만 그리 매운맛은 아니면서, 빛깔은 라면국물인데, 영양가는 어죽 이상 되는 깊은 울림이 있는 육수. 민물매운탕의 특유의 흙맛을 싫어한다는 지인도, 이곳에서는 열심히 아주 잘 먹더라고요. 메기와 빠가의 숨통을 끊어주러 이번 달도 방문한 이유입니다. 한 번 데려가면, 또 가자고 하는 사람들이 생겨남.....
고기와 육수는 푹 끓여서 오지만 아직 내가 원하는 맛으로 우러나지는 않았으니, 처음 가스불을 켠 순간부터 바로 깡새우들을 추가하고 쑥갓도 바로 추가 요청합니다. 그리고 셀브바에서 수제비를 가져와서 직접 뜯기 시작합니다. 얇고 작게 여러 번 잘 뜯어줘야지. 옹심이처럼 수제비를 뜯는 자를 발견하면 당장 빼앗아 오시길 바랍니다. 적당히 끓으면 감자와 쑥갓과 국물부터 음미!! 메기도 부들부들, 국물이 잘 베어 들었네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참게는 자신을 희생해서 최상의 깊은 국물맛을 남기고 장렬히 떠난 듯! 씹어도 내용물이 나오지 않아요. 적당히 수제비와 고기와 채소를 건져 먹고 라면사리 하나를 넣어서 밀가루 수혈을 해줍니다. 부대찌개에 넣는 라면사리는 몸에 안 좋은 것 같은데, 매운탕에 넣는 사리는 왜 보약으로 느껴질까. (아시는 분.)
제가 주말 3시 30분에 방문했는데도 늦은 점심을 드시는지, 이른 저녁을 드시는지, 어르신들이 꽤 와계십니다. 넓고 창도 많아서 트여있지만, 가로로 길게 앉게 되어 있어서 뒷 테이블과의 거리가 가까워요. 덕분에 아이들이 오갈 곳이 없으니, 스마트폰을 1시간 동안 얌전히 잘 보는 아이가 아니라면 성인끼리 오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셀프바에 반찬과 라면사리와 수제비 봉지를 가지러 왔다 갔다 할 테니 가끔 어른들만 움직이기에도 충분한 인구밀도!
어르신들의 성지이지만, 어느덧 진짜 어른을 향해 달려가는 꽉 사장. 세월의 맛을 보는 요즘. 효도템으로 절대 실패가 없는 민물매운탕으로 또 한 번 부모님을 떠올립니다. 흑백요리사의 스승님 격인 벌말매운탕의 입간판의 주인공. 복날이 가까워오면 전층이 만석이 됩니다. 짜지 않고 조미료 향이 별로 없고, 하지만 맵지 않고! 계속 들어가는 탕국물 한 입과 소주 한 잔. 아직 소주와 맥주는 4000원이니 착한 가격으로 인정합니다. 택배를 보내시는 분들도 있던데, 현장에 와서 맛집의 분위기를 느끼며 한 냄비 가득한 매운탕의 소울을 함께 느껴보는 것이 가장 좋지요^^
태어난 김에 볶음밥 먹는 꽉 사장! 어딜 가나 맛이 좋은 음식은 마무리도 아름다워요. 볶음밥을 시키면, 남은 매운탕을 대부분 건져서 따로 그릇에 옮겨담고, 채소와 밥을 냄비에 비벼줍니다. 참 별게 안 들어갔는데도 안 짜고 담백하고 채소의 식감도 느껴지는 고소한 볶음밥. 마지막 소주까지 먹게 되는 마법!
벌말매운탕에서 1차를 하고 나면 들르는 메가커피. 2차로 생맥주집을 가고 싶지만 마땅치 않아서 언제부턴가 이곳을 방문합니다. 걸어나와서 길을 건너면 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하츄핑 세트도 있습니다. 오늘은 왕메가리카노와 카페라떼를 쏘고 매운탕의 걸걸함을 커피의 개운함으로 씻어봅니다. 해비 하지 않게 몸보신하고 싶은 날, 적당한 시끄러움과 적당한 시골뷰가 매력적인, 도심 속 한가운데의 보양식 맛집! 분위기 좋은 벌말매운탕에서 뜨끈한 한 끼를 추천합니다!
벌말매운탕:매일 10:30~21:30 (연중무휴)
귀중한 시간을 내어 방문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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