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즐거움

덕양구 행주산성 맛집 <아! 이맛이야 장작철판구이 본점> 찐맛집인지 가보고 옴

파이아 꽉사장 2023. 3. 6. 01:12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기 맛집!
행주산성 맛집으로 방송마다 다 찍어간 찐이라는 고깃집.
아! 이 맛이야 장작철판구이 본점 내돈내산 방문기!


꽉 사장입니다. 세상은 넓고 우리 한돈 돼지는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게 진화하고 있죠~ 대한민국에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미식가들! 그들은 한 번 봤을지도 모르는 서울 근교 행주산성의 고깃집, “아! 이 맛이야 장작철판구이 본점“을 다녀왔답니다. 본격 포스팅 전에... 아래에 해당하는 분들은 가보시길 추천!

이런 분들은 방문 적극 추천

1) 돼지고기는 좋아하는데 내가 구우면 맛없다
2) 회식이라 막내인 내가 고기 구워야 하는 상황 (그런 급박한 상황이라면 반드시 이곳을 어필해야 함)
3) 일행들과 친해지고 싶은 반전 분위기를 원한다
4) 쩐주가 따로 있다 (법카 너무 환영)
5) 고기 다 구운 후 볶음밥 마무리까지 엄청 좋아한다
6) 마주 보는 것이 어색하거나 불편할 때 아주 좋은 배치 (단, 팔꿈치가 서로 닿을 수 있음)
7) 모르는 사람과 합석인 듯 합석 아닌 합석 같은 묘한 느낌을 경험하고 싶다. (주의! 옆자리에 20대가 안 앉을 확률 80%, 그리고 탁상용 불투명 가림막 세워짐)

아! 이맛이야 장작철판구이 외관

주말 저녁의 흔한 웨이팅..
맛집의 문턱이 닳도록, 손님들이 빈자리 나기만 눈에 불을 켜고 바라봅니다. 본점 옆에 주차장을 하나 두고 2호점이 또 있어요. 주차요원 어르신도 바쁘고 내 눈도 바쁘고...
운 좋게 일행이 먼저 와서 대기해 준 덕에 저는 금방 앉았답니다. 하지만 우리 자리....

뒤 돌면 길거리! 이건 야외도 아니고 안도 아니고ㅋ제 손 뻗으면 문고리 잡을 정도 거리에 착석! 하지만 맘에 듭니다. 이곳의 첫인상! 바로바로.

아! 이 맛이야 장작철판구이 상차림

시원시원한 대형 원형 철판이 있어서 얼굴은 따뜻하고 등은 서늘한(?) 명당이라고 최면을 걸어봅니다!
지름 2.4m의 동그란 철판 밑에는 장작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서민갑부에서 보았습니다. 온도 낮은 숯가마에 앉아 고기향 맡는 힐링을! 300도가 넘는 온도라던데 각 테이블마다 고기 구워주는 직원 얼굴이 다 빨간색.. 불 앞에 서서 볼이 익을 정도로 열심히 철판 위에 서서 고기와 한판 승부를 벌입니다. 대략 한 테이블에 16명 정도까지 앉을 수 있다는데 우리 모두는 그저 관전 중~ 남의 고기가 더 커 보이는 물욕도 확인한 날이었죠. 하하.

메뉴

-1인 1 메뉴 주문 필수

흑돼지삼겹살/목살 (170g 기준/국내산) 19000원
항정 (170g 기준/칠레, 네덜란드) 18000원
오리 반마리 (500g 기준/국내산) 38000원
오리 한 마리 (1kg 기준/국내산) 65000원

흑돼지김치찌개 7000원
볶음밥 3000원
비빔국수/잔치국수 6000원

술은 5000원! 그게 가장 중요하네요.
소주 맥주 5000원이 당연해지는 이 시대가 싫다..
뼈아프지만 무알콜은 싫어요ㅋㅋ 저희는 1인 1 주문에 따라 삼겹과 항정을 7인분 시키는 것으로 스타트! 주문과 동시에 고기를 매섭게 철판 위에 던지고 이어서 김치 포기를 철판에 내동댕이 퍼포먼스! 반포기를 반으로 자른 크기. 일단 모두 함께 통으로 구워줍니다. 통마늘도 크게 밥그릇 하나로 철판에 뿌리는 직원분! 노련한 스냅에 경의를 표하려면 어쩔 수 없이 또 술술술을 불러야 했어요.

아니, 서민갑부에서 다 보고 이영자가 먹방 하는 거 다 보고 왔는데도 웃음이 나는 저 비주얼. 철판 요리 특유의 지지직 소리도 좋지만 마지막에 시원하게 콩나물 머리채 잡고 팍팍팍 빠른 스냅으로 버무리는 저 기술은 참~ 굿!

쌉 아니고 등장합니다. 다 버무렸으니 이제 우리 앞에 쭉쭉 밀어서 넓게 앞접시처럼 쫙 깔아줍니다. 우리의 위치가 직원과 가장 멀었어요. 가뿐하게 꽉 사장의 사정거리에 들어온 항정, 삼겹, 마늘, 콩나물, 부추 볶음! 분명 철판 요릿집에 온 느낌인데 예쁘고 정성스러운 플레이팅으로 내 앞에 스테이크 놔줬던 그 어떤 셰프 생각이 나면서... 이 사람은 플레이팅 그게 뭐야라고 하지만, 푸짐한 비주얼이라 기분 좋아짐.

장작철판구이 맛?!

시크한 삽 끝에 탄생한 철판 돼지구이의 간은 삼삼하고 짜지 않아요. 김치 자체도 간이 세지 않았고 삼겹과 항정은 밑간을 하지 않고 굽는다고 해요. 불에 직접 구운 게 아니라 숯향이나  불맛은 나지 않지만 잡냄새도 없답니다.
생고기라 그런지 신선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삼겹살! 요청 사항에 따라 채소와 안 버무리고 따로 주기도 합니다. (셀프코너에 소금도 있음) 저는 고기쌈을 쌀 때 쌈장을 풋고추에, 아니~ 풋고추를 쌈장에 푹 많이 찍어 먹었어요.
셀프바를 둘러보니, 2인당 하나씩 주었던 밑반찬이 담긴 식판과 동일메뉴였는데요. 상추, 무생채, 양파간장절임, 고추, 특히 집된장이 맛납니다. 시중에 고깃집 쌈장과 색이 다르다는! 그것으로 간은 다 한 것 같습니다.

아! 이맛이야 장작철판구이 국수

국수도 시켜보았습니다. 비빔과 잔치.
바로 옆집과 옆집의 앞집이 국숫집인데요. 자전거 타고 행주산성을 지날 때면, 엄청난 양을 주는 앞집의 국숫집에 가서,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국수 블랙홀에 빠졌던 기억이 나네요. 이곳은 같은 가격에 그 정도의 양은 아니지만, 간이 조금 더 되어 있고 저한텐 잘 맞았어요. 비빔은 색만 빨갛고 맵진 않아요. 콩나물과 부추와 삼겹에 국수 한 젓갈! 이 조합은 꽤 괜찮답니다. 고기는 무조건 사랑입니다.

여기서 지치지 않고! 생오리고기 주문! 이건 밑간이 되어 나옵니다. 우리가 아는 생오리고기 그 식감!

아! 이맛이야 장작구이 오리고기

오리도 빅삽으로 배송 완료!
그 어떤 고기에도 잘 어울리는 김치와 콩나물과 부추와 마늘을, 오늘의 mvp로 뽑고 싶네요.

짧은 순간 폭풍 흡입을 하며 폭식을 마친 대식가들...
서비스라며! 어느새 건네받은 아이스크림! 다 주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고기를 많이 먹어 그런가~술을 많이 시켜 그런가~ 결론은 바닐라맛 좋아요. 굿!

총평

시끌시끌 퍼포먼스+분위기 찐 맛집
엄청 뛰어나게 고기가 맛있어서 생각난다 까지는 아니지만 고기가 신선하고 고소하고 콩나물 등과 버무려 먹는 식감이 좋았음
조용하고 깔끔한 곳을 바란다면 패스.
등받이 없는 의자니 허리 아프면 패스.
직원도 많고 모두 노련하게 고객응대하고 서비스도 좋음~
일행 중 테이블마다 고기 누가 굽나 눈치 보지 않고, 직원 혼자 10인분 이상 고기 굽는 것을 감당함(이게 다 인건비라 가격에 반영된 듯)
다섯 명부터 열 명 정도 일행이 와서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서 먹으면 아주 재미있을 듯!
일행들 모아지면 재방문 예정.
한 테이블을 지인으로 다 채울 이상한(?) 다짐을 한 날.


아이맛이야 장작철판구이 본점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로 17번 길 5-5
매일 10:00-21:00 (마지막주문 20:00)
031-979-5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