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즐거움

고양 서오릉 맛집 <신호등 장작구이 통닭> 나들이

파이아 꽉사장 2023. 3. 26. 21:03
경기도 일산 주변, 고양 맛집! 신호등 장작구이!
서오릉 맛집으로 유명한 참숯 장작구이 통닭집 방문기


벌써 봄이 되었나 봅니다.
고양 이케아 쪽으로 가는 길이 꽉 막힌 주말~
원래는 제가 와인, 연태고량주, 위스키를 자주 사러 다니는 라빈리커스토어라는 곳을 갈 예정이었는데... 길이 너무너무 밀려서 순간 방향을 틀어 서오릉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라빈리커스토어는 다음에 후기 올릴게요~ 제 최애 알코올샵?!ㅋㅋ일정 없으면 그냥 뭐 감)

맛집의 메카, 서오릉

서오릉은 서울 기준 북서부 쪽.. 덕양구 삼송 가기 전에 위치하는데요. 조선시대 왕실의 서쪽에 다섯 개의 능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지역 이름부터 있어 보이듯, 분명 도심 주변인데 고즈넉하고 고풍스럽고 여유가 조금 있어 보이고~ 교외를 드라이브하는 느낌! 자전거족들도 사랑하는 동네라지요. 길가에 보이는 모든 집들이 거의 맛집입니다.
(군산오징어, 주막보리밥의 털레기수제비, 경성빵공장 등등)

서오릉 신호등장작구이 외관

서오릉 신호등 장작구이 첫인상

밥시간이 전혀 아닌 낮 3시에도 주차도우미 아저씨들이 열일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잠시 깜빡이를 켜고 정차했다가 차가 빠진 후 주차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시원시원한 주차장에 자리를 차지한 후 입구로 들어오는 길. 제가 참 싫어하는 코스가 출입문부터 펼쳐집니다. 역시나 아이는 들어가지를 못합니다. 입구부터 인형 뽑기 기계 여러 대에 5천 원 기부(?) 후 억울하게 착석. 서오릉 신호등 장작구이 사장님에게 의문의 ko패를 당했습니다.

서오릉 신호등 장작구이 기본 상차림

앉으면 바로 나오는 기본 세팅. 어묵탕에 치킨 무. 치킨소스. 겨자소스. 소금. 저는 유튜브에서 인상 깊게 본 닭 장작구이를 하나 시키고 불닭발 중 무뼈를 시켰습니다.
생맥주는 기본ㅋㅋ

메뉴
닭장작구이 20000원
골뱅이 20000원 (노르웨이산)
불닭발(무뼈/통뼈) 16000원
닭꼬치(4 꼬치) 11000원
막국수 7000원
잔치국수 5000원

잠시 내부 전경을 보실까요. 옆 테이블과의 거리는 매우 가까워서 사람 한 명 지나다니기 애매한 간격들이 좀 있었지만~ 셀프 팝콘이나 셀프 물 정도 뜨러 다니는 것 외에는, 서빙하는 직원들이 훨씬 바쁜 모습입니다. 남녀노소 가족 단위, 모임 등  다양한 세대가 모여 닭 장작구이를 즐기는 모습이에요.

외부와 연결된 입구 쪽에서 통닭이 돌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자리에 앉아서 보아도 엄청난 화력과 엄청난 양의 닭이 뱅뱅 돌아가는 것을 잘 볼 수 있어요. 닭 속에 찹쌀, 대추, 잣 등 보양 재료가 들어있다는 스포!

생맥주가 나와버렸네요. 어쩔 수(?) 없이 소주를 추가로 시킵니다. 소맥은 사랑입니다. 분위기에 벌써 취했음!ㅋㅋ

10분 안에 장작구이 닭 한 마리가 뚝딱 나옵니다. 지글지글 소리가 나는 뜨거운 상태 그대로! 겉바속촉 비주얼! 역시 맛집의 스멜! 닭다리뿐 아니라 퍽퍽 살도 매우 부드럽고 껍질 부분은 바삭하니 씹는 맛이 좋아요. 간도 적당히 다 잘 되어 있어서 첫 입은 그냥 한 번, 두 번 째는 후추소금에 한 번, 세 번째는 겨자 소스에 한 번~ 다양하게 즐겨 보았지요. 생맥을 계속 부르는 닭 장작구이.
겨울에는 따뜻한 잔치국수와 함께 먹고, 여름에는 시원한 막국수와 함께 먹으라는 사장님의 가르침을... 그냥 무시하고!
통닭 장작구이-생맥주-통닭 장작구이-소주-닭발-소맥-어묵탕-소주-(무한리필)팝콘-생맥주+소주. 무한궤도 반복. (오늘 그냥 망했음)

무뼈 닭발은 불닭발이라고 해서 엄청 두려웠는데 신라면 정도 먹을 줄 아는 저도 커버 가능한 맛이었답니다. 주인장의 배려인지 소스를 한쪽에 더 몰아주셨는데, 다 찍어도 먹을 수 있을 정도예요. 매운맛 마니아 분들은 실망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매움은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적당히 주는 대로 먹자고요.ㅎㅎ)

딱 맞은편에 있는 서오릉제빵소. 우리가 아는 빵선생이나 빵쌤 급의 다양한 수제 빵 등이 있습니다. 신호등 장작구이에서 나온 손님들이 대리 기사님 기다리며 잠시 방문하기 딱 좋은 코스.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과 주차장이 신호등 장작구이입니다. 내 차 잘 있군~! 날이 좋아 산책도 좀 했습니다.

길가에 군밤과 다슬기, 번데기탕을 파는 할머니가 계시길래 5천 원어치의 밤을 샀습니다. 가스불에 구운 밤은....ㅋ 설겅설겅 덜 익은 게 좀 있어서 다시 돌아가서 더 구워 달라며 집착하는 꽉 사장. 날이 좋아(?) 여기까지 컴플레인을 하고 적당히 다시 담은 밤을 들고 다시 돌아오는 길. 서오릉은 연인보다 가족 단위로 외식 오는 분들이 많아서 다들 여유 가득^^ 마음의 여유는 별로 없지만... 즐기려면 뭔들 못할까요. 은행과 찹쌀 넣은 담백한 통닭 장작구이와 닭발, 생맥주와 베이커리까지 즐긴 알찬 주말이었습니다. 돈 쓰기 참 쉽죠ㅋㅋ 봄날은 짧으니 우리 열심히 쥐어짜듯 남은 봄날을 잘 즐겨 보아요!


신호등 장작구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오릉로 396-14
매일 12:00-24:00
02-382-4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