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즐거움

<당산역 맛집-강남>호불호 없는 동네 중국집 찐맛집 발견

파이아 꽉사장 2022. 12. 22. 09:39
당산역 숨은 맛집 <강남>
-탕수육 짬뽕 짜장 볶음밥까지
배달 안하는 웨이팅 긴 찐 중국집!


당산동에 오래오래 할머니 때부터 살았던, 그래서 일가친척이 다 모여 계신 선배가 있습니다.
그분은 그야말로 당산 주변을 꿰뚫고 있는데요ㅋ
숨은 맛집, 동네 맛집도 아주 많이 알고 계십니다.
외관을 보고 설마 여기? 싶은 곳을 따라가보면 언제나 기대 이상이었죠~
오늘은 그분이 늘 얘기하던 중국집을 가본 후기를 적을게요.

아주 복잡한 당산역 9호선 9번 출구 근처에 있습니다.
상호는 강남인데 위치가 당산ㅋ영등포구ㅋ

저는 환승을 위해 훅 지나던 길인데
당산역 9번 출구 나와서 보이는 옛날 2층 상가로 들어와야 입구입니다.

당산역 강남 외관

중국집을 올라오는 길도 조금 특이합니다.
옛날 건물 느낌 물씬~
좁고 긴 복도를 따라오면 바로 강남의 웨이팅의 세계ㅋㅋㅋ
줄이 어느 정도 줄었을 때 찍은 사진인데요.
가게 앞에 종이에 이름과 일행을 적고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내부를 하염없이 (부담스럽게) 바라보면 됩니다.

안과 밖이 서로 잘 보여서 다 먹었는데 늑장 부리면 화날 것 같았어요ㅋㅋ

저녁 기준으로 6시 땡 하니 웨이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마법을 체험할 수 있어요~

저희는 짜장면, 짬뽕, 삼선볶음밥, 탕수육,
그리고 이런 멋진 안주에 어울리는 연태고량주 대 짜리1개와 중 짜리 1개를 깔끔하게 먹었답니다.


사진은 탕수육만 있네요.
다 버무려서 나와서 매운 거 못 먹는 아이가 깜짝 놀랐지만 결국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안 맵습니다.
부먹 찍먹 논하는 분들, 여기선 그냥 먹으면 됩니다.

-맛?!


탕수육은 그야말로 옛날 탕수육입니다.
찹쌀 탕수육 느낌과 반대죠~
바삭하고 촉촉하고 튀김옷이 얇진 않은데 고기도 많습니다. 비율이 좋습니다~
짜장은 아이들이 엄청 잘 먹었어요.
짜거나 달거나 심하게 치우치는 곳 없이 물기도 많지 않고 좋았습니다. ( 푹 끓여서 소스 한 숟갈 퍼주는 스타일 싫음)
면발도 탱글탱글 하니, 와서 먹는 맛이 최고라는 걸 느꼈습니다.
주변에서는 쟁반짜장과 탕수육을 많이 시키더라고요.
쟁반짜장 정말 푸짐해서 세 명이 먹어도 될 것 같네요.
볶음밥 또한... 말해 뭐 해 그냥 추천하니 믿고 시켜보세요.
쨔샤이도 맛있었음.
이쯤 되면 거지 모드ㅋㅌ

웨이팅이 많은 만큼 주문을 재촉하기도 하고,
다 먹은 그릇은 말없이 막 치우기도 하지만
중국? 연변 쪽이 고향인 직원과 주방장인 것 같아요~
시끌시끌한 테이블 손님들과
중국어가 오고 가는 직원들의 분주함~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저 밖 복도의 중국집 대기 손님들~

배달은 안 하고 포장은 합니다.
포장 손님 또한 엄청 많았습니다.

동네 찐 맛집답게 시끌 와글 웅성ㅋ
저는 이런 회식 분위기 좋아하나 혹시 엄청 조용한 곳을 찾으시는 분은 패스 하셔도 좋습니다~

회전율도 엄청 좋으니 모든 음식이 따끈따끈~ 바삭바삭~
음식엔 진심인 곳이 맞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각선 테이블에 노부부가 깐풍기에 반주 한 잔을 하시네요.
주변이 시끄러워도 자기 페이스대로 각자 따라 마십니다.
깐풍기 한 입에 반잔, 깐풍기 또 한 입에 반잔.
아름다운 노년~ 저의 로망입니다.

오늘은 내돈내산이 아니라 선배돈 선배산이지만 다음엔 제가 대접해야 할 것 같아요.

매 번 스치고 지나간 당산역의 숨은 중국집 맛집 ‘강남’.
다음엔 조금 덜 복잡할 때 와서 더 천천히 맛있게 먹어보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월요일은 쉰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