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사랑하고 주류를 사랑하는 꽉 사장입니다. 세상은 참 빠르게 돌아가고 맛있는 식당도 구석구석 매일 생겨나는 이 시대에, 상암동의 안쪽 구석까지 잘 아는 지인의 추천으로,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에 방문했습니다. 이번엔 내돈내산 중에 엄청나게 지갑을 털리고 왔기 때문에 그 맛을 잊지 않으려고 열심히 기록하렵니다.
-상호: 우노네 (사장님 이름이 아마도 운오? 운호? 개인적인 생각임)
-위치: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48길 33-7 1층 (디지털미디어시티역 9번출구에서 233미터)
-영업시간: 11:30~22:00 / 브레이크타임 15:00~18:00 / 매주 일요일 휴무 / 명절 당일만 휴무
-캐치테이블 예약 가능 / 주차는 주변의 상암 1 공영주차장이나 mbc파크빌딩의 유료주차장 이용
상암동의 대부분이 주차하기가 마땅하지 않습니다.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니, 상암동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대중교통으로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우노네라는 레스토랑은, 점심 때도 대기인원이 꽤 되는데요. 파스타도 유명하고 피자도 유명합니다.
우노네 찾아가기
상암동 먹자골목 중간 구석에 위치하는데, 혹시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온다면, 9번 출구에서 쭉 나와서 더벤티가 나오면 왼쪽으로 꺾어서 역전할머니맥주가 나올 때까지 직진하시면, 마포빈대떡과 사이에 작은 골목이 보입니다. 평소에 신경을 안 쓰고 지나다니는 분은 모를 수 있답니다. 상암초등학교나 DMC홍보관에서 내리셨다면, 버거킹 골목으로 쭉 들어오시면 됩니다.
-샐러드부터 파스타까지, 생각의 틀을 깨는 맛
가볍게 입맛을 돋울 수 있는 샐러드로 시작하는 꽉 사장. 상큼한 올리브오일에 레몬즙 향이 나는 판자넬라 샐러드로 워밍업을 합니다. 풀떼기를 안 좋아하는데, 이곳은 제가 좋아하는 바질만 들어있어서, 밑반찬처럼 곁들여 먹기 아주 좋습니다. 간간히 씹히는 모차렐라 샐러드와 토마토의 궁합도 좋아요. 다이어터들은 딱 이것만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먹은 음식의 가격은 맨 아래를 참고하세요. 샐러드와 상반된, 꾸덕하고 단맛과 고소함이 들어가 있는 카포나타도 매력적인 음식이었는데요. 따끈하고 바삭한 호밀빵과 함께, 가지와 호박, 잣, 셀러리, 올리브, 견과류가 꾸덕꾸덕하게 버무려져 있는데, 곶감? 같은 맛도 느껴졌고, 씹는 맛이 묘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창의적인 맛. 뭐라고 한 마디로 이야기할 수 없어서 아쉽군요.
손님들이 빼놓지 않고 꼭 시키는 메뉴는, 파스타인데요. 생면을 이용한 파스타면이기에 씹는 맛이 참 좋았습니다. 내가 알던 까르보나라는 국물이 엄청 많던데, 정통 까르보나라는 딱 달걀노른자와 버무려 먹을 수 있게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후추를 적당히 뿌려주는데, 후추가 싫으신 분은 미리 말씀하세요! 느끼함도 없고, 달걀 노른자와 치즈의 향이 살짝 느껴지는 까르보나라는, 정말 깔끔합니다. 라구 또한, 내가 아는 토마토 느낌이 아니라, 소고기와 돼지고기, 버터 향만 곁들인, 국물 없는 파스타였어요. 굵은 면이라서 퍼지는 밀가루 맛이 아닌, 두부면 느낌과 살짝 비슷한 식감에 놀라웠지요. 싹싹 긁어먹을 때까지 물리지 않는 감칠맛! 이게 뭘까요. 다만, 대식가인 꽉 사장은 계속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이어갑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피자입니다. 제가 시킨 피자는 마르게리따인데, 이 식당은, 까노토 피자라고 하는 이탈리아의 피자 장인의 스타일로 피자를 구워낸다고 합니다.
-우노네의 피자 먹는 방법
피자의 끝부분인 크러스트 쪽을 가위로 자르고, 엣지 안쪽으로 피자를 말아주면 됩니다. 뭐 방법은 그렇게 돌돌 말아서 포크로 콕 찍어먹는 것인데, 손으로 뜯어먹어도 상관없지요. 도우 부분이 꽤 고소해서, 밀가루를 싫어하는 일행도 열심히 뜯어먹더군요. 피자의 비주얼과 맛이 고퀄리티니, 꼭 한 번 드셔보세요!
뽈뽀를 좋아하는 꽉 사장은, 문어구이와 감자도 시켜보았지요. 그런데 문어 다리 한 개가 통으로 나오고, 감자를 노릇노릇 구워주고, 단호박퓨레가 예쁘게 올려진 비주얼 요리. 하얀 거품 같이 올린 플레이팅은, 어른인 저도 신기.
흑백요리사에 나온 에드워드리가 생각날 정도로, 1부터 끝까지 신경 쓴 모습. 칼로 잘 썰리고 식감도 좋았던 문어, 곁들여 나온 스틱 육포, 감자까지 조금씩 잘라 단호박 퓌레에 찍어 먹었습니다. 이건 뭐,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궁합. 문어 삼합도 많이 먹어봤는데, 늘 그 주변엔 초고추장이 있었죠. 이렇게 김치와 피클 하나 없는 식사를 하는 데에도 느끼하지 않았던 건, 정말 적재적소의 비율로 치고 빠지는 버터와 오일이었던가.
오늘은 시키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던 주류를 슬그머니 시켜봅니다. 이곳은, 생맥주도 없고 제가 즐기는 하이볼도 없습니다. 375ml인 하프보틀 크기의 스파클링 와인을 주문했는데요. 그렇게 달지 않고 곁들여 먹기에 참 무난했습니다. 12.5도라, 주당인 저에게는 작은 음료 정도였으나, 안 먹긴 아쉽고 많이 먹자니 음식을 즐기지 못했을 듯.
토스트한 호밀빵과 카포나타 18000원 / 판자넬라 샐러드 20000원 / 문어구이와 감자 38000원 /화이트 라구 28000원 / 까르보나라 28000원 / 마르게리따피자 23000원 / 프란치아코르타 브롯 스파클링 와인(375ml) 60000원
피자와 파스타 맛집이지만, 모든 요리가 다 많은 고민이 담겨있고, 플레이팅에도 엄청 신경 쓴 모습입니다. 상암동에서 근무하는 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가격대가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점심때에도 손님들이 꽤 많다고 합니다. 아무 날, 아무 때나 올 수는 없지만 분위기 자체가 아늑하고 조도가 낮아, 기념일이나 생일날, 특별한 데이트, 특별한 모임에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총평
- 상암동 최고의 피자, 파스타 맛집이라고 느낌 (기준은 희소가치가 있어서!)
- 모든 메뉴가 생각의 틀을 깬 비주얼과 맛 (창의적임)
- 특별한 맛을 느끼고 싶을 때 방문하면 아주 좋을 듯!
- 분위기가 매우 좋고, 친절함 (프로포즈 가능)
- 가격대가 있고 브레이크타임이 저녁 6시까지인 것은 조금 아쉬움
- 주력 메뉴를 위해, 생맥주와 하이볼은 취급하지 않는 것을 생각한다면, 찐이다.
- 다음엔 남의 돈으로 또 가고 싶음. (내 지갑은 쉬고 싶어)
우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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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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