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이와 가기 좋은 곳!
실내 데이트로도 딱! 강서 허준박물관에서 다양한 체험도 하고 추억 쌓기 (공원도 있어요)
날이 더워짐과 동시에 또 어딜 가야 하나 고심하는 꽉 사장입니다. 오늘은, 아이와 실내데이트 하기 좋은! 여름엔 에어컨 빵빵, 겨울엔 히터 빵빵 나오는 곳으로 안내할까 합니다.
주변에 구암공원도 있어서 날이 좋을 땐 산책까지 완벽하게 가능한 “허준박물관”입니다.
조선의 의학자, 구암 허준의 모든 것을 담은 허준박물관
-어린이 현장 체험부터 건강체크실까지 둘러보기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6세 이하와 65세 이상의 내국인은 무료입니다. 카드 가능!
일단, 주차 편하고 착한 가격이라 박수를 보내고 시작합니다.
허준박물관은 1-3층이 있고 옥상정원이 있는데 입구부터 천천히 다 훑어보시면 됩니다. 입구에 들어선 순간 체험할 만한 것들이 바로 있는데 꼭 아셔야 할 팁!! 체험은 소액이지만 다 현금으로 내야 합니다. 또는 계좌이체입니다! 카드 안됨!
-허준박물관의 현장 체험
1) 천연비누 만들기 (5000원)
체험시간: 오전 10시-오후 3시
체험내용: 쑥, 울금, 파프리카 분말 중 두 가지를 택해 비누 만들기 (총 2개)
소요시간: 30분 이내
현장에서 체험을 한다고 하면 현금 결제나 계좌이체로 체험 인원 1명당 5000원을 결제하는데요.
보호자는 그냥 옆에서 지켜보며 대기해도 됩니다. 조선시대 의학자인 허준 선생님을 기리는 박물관이기에, 본뜨는 무늬도 허준 선생님의 얼굴과 동의보감 문양으로 굳힙니다.
대략 비누 만들기 과정은, 굳히는 과정을 포함해서 30분이면 됩니다.
비누가 될 덩어리를 잘 녹여준 후에 (체험을 진행하는 선생님이 잘 도와주기 때문에 영유아도 안전사고 없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쑥이나 파프리카, 울금 중에 두 가지를 선택해 색깔을 만들어줍니다. 녹색이거나 빨간색이거나 주황빛의 비누가 나올 테죠. 피부를 촉촉하게 해 준다는 글리세린과 비타민E를 넣고 염증을 개선하고 혈액순환에 좋다는 로즈마리 향료나, 살균에 좋다는 티트리나 라벤더 중에 향을 선택해서 넣고 마지막으로 에탄올을 뿌리면 체험 종료! 30분 후에 찾으러 가면 됩니다. 굳이 비누 만드는 과정을 적고 있네요. 학구파 꽉 사장.
여기까지 체험하고 본격적으로 허준박물관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이 또 있다고 해서, 저는 현금을 또 내어주고 그냥 입구 벤치에 앉아 버렸습니다. 힐링의 시간. 고마워! 얘들아.
-허준박물관의 현장 체험
2) 약재 품은 이끼 액자 만들기 (4000원)
물 줄 필요가 없다는 공기정화식물인 스칸디아모스!
천연이끼라고 해서 예전에 저도 한 다발 샀다가 그냥 방치하고 있는 그 재료군요. 여기에 한방 재료인 계피와 팔각이라는 게 추가되어, 이끼액자를 만들도록 재료가 주어집니다. 저희 집 아이들이 목공풀 한 개 다 쓰고 돌아왔습니다. 불가사리 모양인 팔각으로 꽃잎을 연출하고, 계피로 나무 기둥을 형상화했다는... 안 중요한 정보!
-허준박물관의 기타 현장 체험
3) 민화 캔버스 액자 꾸미기 (3000원/소요시간 10-20분)
모란이나 호랑이, 부엉이, 나비 등 밑그림에 그려진 미니캔버스를 선택해 색칠하기
4) 디폼블록 열쇠고리 만들기 (5000원)
디폼블록으로 도안을 받치고 토끼 만들고 당근 만들기
저는 이런 체험으로 소소하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현금을 계속 지출했는데요. 입장료보다 체험비가 셌지만, 이 공간에서만 혼자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죠. 아빠와 아이, 할머니와 아이 만으로도 충분히 커버 가능한 손쉬운 나들이!
체험을 끝내고 2층, 3층을 둘러봤는데요. 성의 있는 미니어처들이 꽤 많아 감동받았네요. 조선 시대의 모습과 약방의 모습, 의원들의 의복 등 꽤 잘 꾸며놓았습니다. 역사 공부로도 굿입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구암 허준 선생님의 동의보감은, 아마 이렇게 열심히 지필 하셨겠죠. 미니어처 외에도 실제 크기로도 인물과 소품을 꾸며 놓아서 아이들이 관심을 많이 가졌어요. 사실 박물관 가자니까 재미없을 것 같다며, 안 가겠다고 난리 쳤는데 말이죠.
동의보감에서 약재로 쓰였던 동물들이 총집합했어요. 장난 없는 식재료(?)들. 거북이와 멧돼지, 뱀까지 다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어요. 이 코너는 유아들이 떠나지 못하네요.
조선의 기세를 보여주는 백호가 예쁘게 앉아있어서 좋은 기운을 받으려고 찍었답니다. 이건 현실감이 좀 떨어지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과거에 약재를 갈던 방식을 느껴 볼 수 있는 약갈기 체험 부스. 맷돌과 절구, 약연이라는 것으로 약재들을 갈아보았어요. 보고, 냄새 맡고, 만질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웠던 허준박물관!
조금 웃겼지만 재미있었던 코너는 건강체험실!
인바디 측정기와 혈압측정기가 있어서 괜히 한 번 다 해보았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진행요원들이 친절하게 안내해 줍니다. 근육량과 체지방량, 복부지방률표를 영수증처럼 출력해 주십니다. 공짜는 해봐야죠. 젊은 사람이 건강 잘 챙기고 잠을 더 자야 한다며 잔소리도 공짜로 신나게 해주십니다.
그 외 잔잔하고 사소한 체험이 3층 복도에 기다리고 있어요.
-기타 체험거리
1) 나무 약합 꾸미기 (3000원)
-약통으로 꾸밀 나무 상자를 색칠하거나 스티커로 꾸미기
2) 약첩 만들기 (2000원)
-약재 3종과 한지를 이용해 옛날 방식으로 약첩포장하기
3) 프로타주 (500원)
-건강 관련 그림이 새겨진 동판 위에 색지를 올려 색칠하기
4) 미니가방 색칠하기
천으로 된 미니가방 색칠
허준박물관의 체험의 블랙홀에 빠진 내 집 자식과 남의 집 자식들! 여러분은 아이 한 명당 넉넉히 2만 원 정도 들이신다고 생각하면 대부분의 체험을 다 시킬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이가 행복해하는 마음을 아주 잘 파고든 지능적인 체험 거리들!
옥상에 올라가면 한강이 보입니다. 더워서 내려왔지만 한 번쯤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인증샷을 남겨가세요!
총평
-음식을 싸와서 입구 벤치에서 먹는 분들도 있어요
-내부에 카페테리아가 비싸지 않아서 간식 이용 가능해요
-식사는 미리 든든히 하고 오시는 것을 추천!
-근처에 구암 공원도 산책하기 좋아요
-체험 부스는 모두 현금이거나 계좌이체 해야 돼요!
-내부라서 날씨가 궂을 때 방문해서 시간 보내기 좋아요!
-체험이 또 바뀔지 모르니 궁금하신 건 전화해보고 가세요
허준박물관
서울시 강서구 허준로 87
가양역 1번 출구에서 736미터
월-금: 10:00~18:00
토, 일: 10:00~17: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02-3661-8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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